엔드뷰 최근에는 성장, 성공, 그리고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때 흔히 언급되는 조언 중 하나는 ‘책을 읽으라!’이다. 필자 역시 성장을 위해 책을 열심히 읽는 시기가 있었다. ‘열심히’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이유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시한 존재지향적 태도를 독서에 적용해 보려한다.
존재지향적 태도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이는 소유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성장과 지속적인 발전에 관심을 갖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삶의 방식을 두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하나는 ‘소유하려는 태도’이며 다른 하나는 ‘존재하려는 태도’이다.
‘소유하려는 태도’는 물질적인 소유물에 집착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는 물질적인 성공과 경쟁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존재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내면적 성장과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자신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이나 물질적인 성공과는 독립적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삶과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존재지향적 태도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내용을 단순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이렇게 하면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소유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이는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유지향적 태도로 책을 읽는다면, 책의 내용을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줄거리 위주로 읽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해진다. 그러나 존재지향적 태도로 책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지게 된다.
1. 저자의 의도와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한다
저자가 전달하려는 의도와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책의 저자가 전달하려는 핵심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태도다. 독서모임에서 의견을 나눌 때, 주관적인 해석만 하고,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시야가 넓어지기 어렵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삶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 이 책을 썼고, 이 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는지를 파악한 후에 주관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주관적인 해석만 하면, 결국 사고의 틀이 자신의 경험에 한정되게 된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처럼, 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존재지향적인 독서의 방법이다.
2. 자신이 가진 편견을 인식한다.
존재지향적인 태도로 책을 읽는다면, ‘왜?’라는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보며 책과 대화를 나누는 태도다. 책을 읽을 때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문장이 있다. 그 이유는 그 문장이 자신의 고정관념에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사고의 틀이 깨지고 넓어질 기회다. 불편한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왜 이 내용이 불편할까? 나의 어떤 선입견이 있어서 불편해졌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당신의 사고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이다.
3. 행동으로 옮깁니다.
책을 읽고서 그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태도가 변화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었는데 내 생각이나 행동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 책의 내용을 소유했을 뿐,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닐 수 있다.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내 안에 있는 편견을 이해하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 저자의 메시지를 내 삶에 적용한다. 신영복 교수님의 말처럼, 책이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발로 가야 한다. 최근에 읽은 책은 지금 어디에 있나? 머리에? 가슴에? 발에?
4.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저자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한 후에는 이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해 볼 시간이다.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했는지 알려고 하는 노력 또한 존재지향적인 독서의 일부다. 다른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고의 틀이 더욱 확장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책을 읽고 행동의 변화가 어떠했는지를 목격하며 독서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런 태도로 책을 읽으면 성장할 수밖에 없다. 급진적인 성장을 몸소 느끼면 독서라는 행위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책을 읽는 행위가 세상을 이해하는 행위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었어! 줄거리는 이렇더라!’라는 소유지향적인 리뷰가 아니라 ‘이 책에서 저자의 의도는 이것이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이렇더라. 이를 통해 나의 생각은 이렇게 바뀌었고, 그 덕분에 태도가 이렇게 바뀌었어.’라는 존재지향적인 리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그의 논문 “책을 읽는 것에 대하여”에서 독서의 세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이는 독서의 유동적인 계층 구조로, 독자의 개성에 따라 한 사람의 일생 동안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유형을 살펴보아도 위에서 필자가 이야기한대로 소유지향적인 책읽기가 아닌 존재지향적인 책읽기가 더욱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순한 독자’이다.
이 독자는 책을 음식을 섭취하는 것처럼 소비한다. 그는 단순히 받아들이는 자로, 책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독자는 책과의 관계가 한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마치 말과 기수 사이의 관계와 같다: 책이 이끄는 데, 독자는 따르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자기 반응적인 독자’이다.
이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보며 책과 대화를 나눈다. 이 독자는 책을 읽을 때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문장에 집중하며, 그 이유는 그 문장이 자신의 고정관념에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사고의 틀이 깨지고 넓어질 기회이다.
세 번째 유형은 ‘창조적인 독자’이다.
이 독자는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이해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독자는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데 관심이 있다.
헤세는 이 세 가지 유형이 한 사람의 일생 동안 동시에 존재할 수 있으며, 독자의 성장과 발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책을 읽는 방식이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에리히 프롬의 존재지향적 태도와 헤르만 헤세의 독서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존재지향적 태도는 마음의 성장과 지속적인 발전에 초점을 맞추며, 헤세의 독서 유형은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이해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