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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상제작자 “정도영 PD” 에게 프리랜서의 길을 묻다.

n-view 2024. 6. 26. 16:36

 

 

저는 2015년에 개인사업자를 내고 햇수로 8년 정도 지냈어요.
그 전에는 방송국에서 VJ도 했었고
그 다음에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미디어 담당하는 일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 일들을 오래하다가 독립을 했어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받아서 했으니 생각해 보니 꽤 오래되긴 했네요.

 

사실, 저는 영상이 좋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관심사가 명확하게 있었어요.
그 관심사는 남북관계나 통일 쪽 분야인데요.
계속 관심 갖고 지내다보니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여차저차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케이스입니다.

 

어떤 일 같은 경우에는 돈이 되는 일도 있고
자원봉사 형태라든지 소정의 급여만 받고 일을 했을 때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 일의 규모에 상관없이 제가 관심사로 생각했던 영역의 일들을 하는 것이었기에
처음에는 굉장히 즐거웠고 동기부여가 됐었어요.

 

그렇게 일을 시작하니까 저 스스로도 굉장히 재밌었고 보람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클라이언트라고 하죠.
클라이언트들이 믿고 신뢰하는 관계가 조금씩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이제 다음, 내년에. 이어졌던 일들이 꽤 많았었던 것 같아요.

 

1. 왜 영상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거예요.?

대학을 다닐 때, 영상의 매력에 대해서 느끼게 된 몇몇 일들이 있었어요.
좋은 영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개인의 삶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크게 반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사회를 조금이나마 바꿔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에 주목을 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미디어의 힘에 끌리게 되었고 나도 그런 일들을 하면 재미있겠다.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뉴스 보는 것도 되게 좋아했었고 어릴 때부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사건 이면에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겨했었어요. 그러니까 설득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대중을 상대로의 경험은 저는 기억나는 건 많이 없었어요.
제가 사실 프로듀서로서의 경력, 그러니까 방송이나 어떤 영화나 그런 매체로서의 프로덕션 데뷔를 되게 늦게 했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들이 많이는 없었어요.
다만 탈북 대안학교에서 나누어졌으면 하는 영상들을 제가 만들었는데,

그것을 큰 스크린으로 다같이 상영을 했어요.

사람들이 이 영상을 통해 새로운 얘기들을 나누고 그 학생들이 새로운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선생님들과도 그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생각의 확장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어요.
그 생각의 뿌리가 싹 트고 새로운 담론이 제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영상제작자로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영상을 함께 봤던 학생들, 선생님들의 변화하는 과정,
이런 것들을 보는 것이 저에게서는 되게 기억에 남는 일이었어요.

 

2. 지금 해왔던 작업들 좀 소개 좀 해줄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하고 그려왔던 바를 작업으로 잘 풀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런 아쉬움이 저한테 늘 존재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잘 극복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당면한 일들, 맡은 바 클라이언트에게 요청받은 작업을 꾸준하게 해왔었어요.
그것이 저의 작업근육을 단련시키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바를 잘 끄집어내어

영상작업으로 연결지어 잘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프리랜서 분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어요.

 

이 프리랜서 피디들이 일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는 게 참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고 지금은 좀 바꾸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일을 거절을 하면, 그 일이라는 게 그 한 건만 보면 안 되고
그 일을 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그 일을 거절을 하는 게 한 두 번 정도 반복이 되면 그 사람하고의 어떤 일이 끊어질 확률이 상당히 크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많은 프리랜서들은 두려워하고 있고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 돌이켜보면, 그게 돈을 받아야 되니까 그런 부분들도 있었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그냥 기능적 직업인으로서 내가 할 역할만 다 해야겠다 결론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새로운 세계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좀 경험해보고 싶다하는
일말의 호기심, 그런 것들 물론 자기 합리화할 수 있지만 프리랜서 특성상 잘 거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프리랜서의 경쟁력은 결국 전문성이죠. 그 일의 역량과 경험.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잘 길러야할까
그런 고민들이 필요하죠. 그래야 클라이언트들이 계속 써주니까요.

 

두 번째는 관심사는 통일에 대한 이슈, 남북관계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그런 역학 관계 동북아시아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이런 문제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식으로 작업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공부하는 게 중요한 제가 프리랜서PD로서 갖춰나갈 태도라고 생각해요..

 

 

 

 

 

2-1 작업하는 방식( 스타일 ) 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얘기를 많이 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촬영 하기 전에 얘기를 많이 해요. 그 다음에 촬영이 들어가기 전,
아까 말했던 분의 장점을 충분히 인지 후 현장에서 PD로서의 임시응변을 하게 되는 거죠.

저는 촬영할 때 현장의 분위기까지 카메라 안 뷰파인더 안에 인물의 표정까지 다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내가 촬영하게 될 대상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빠른 시간 안에 친해질 수 있을까

 

제작진( 연출팀. 촬영팀) 과 출연자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준비과정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촬영을 했을 때 조금 더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촬영이 되었던 것 같아요.

 

보통 그러면 촬영을 할 것을 염두에 두고 미팅을 하나요 ?
아니면 좀 더 길게 생각하고 미팅을 갖는 편인 것 같아요 ?

 

거의 대부분 제가 했던 작업들은 명확하게 결과물이 어떤 식으로 나와야 될지에 대한
그림을 처음부터 그려놓고 했던 작업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떻게 보면 그게 이제 압박일 수도 있는 거죠.

 

 

 

3. 앞으로 어떤 작업을 좀 더 해보고 싶으세요.?

 

예전에는 작품으로만 돌파할 수 있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최근 매체도 다변화되고 있고
요즘에는 매체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어요. 내가 지금 생각하는 바를 어떻게 돌파해 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열어두고 생각 중입니다. 그 해결책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답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걸음에 어울리는 일이라면, 저는 충분히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저는 영상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갈 듯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어떤 다른 영역에 있어서
내가 어떤 일을 하든지 이 영상 일은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하지 않을까 밥벌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영상을 만들고 함께 소통하는 일들이

여전히 저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어요. 그렇기에 앞으로도 계속 전진하면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생각은 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가 촬영을 하고 제작을 하면서 어떻게 하다 보니까
사회에서 말하는 소수자 탈북민이나 혹은 재중동포, 재일동포 사회에서 말하는 분들을 만나왔어요,
이전에 촬영하면서 만났던 분들하고 충분히 잘 지내는 삶. 그 태도가 저에게는 중요한 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잘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지표로 삼고 있어요.
당시에 촬영으로 만났던 사람들, 그냥 촬영으로만 만나고 지나치는 거는
조금은 별로이지 않나 스스로에게 그런 생각은 해요.

예를 들어서 10년 전에 촬영했던 사람들하고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는 내 어떤 노력들,
그런 태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저한테 촬영을 당했던 그 분들한테도 그렇고 그 때 진 빚을 계속 앞으로 갚고 싶어요.
음… 빚을 갚는다기보다는 서로의 우정을 잘 쌓아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앞으로 좋은 작품을 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일 수는 있겠다. 요즘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그 동안에 촬영을 많이 했잖아요.
엄청 소스가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데이터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

 

저희 대표 이야기를 잠깐 하면 저희 대표는 제가 그 당시에 VJ로 일하고 있었던 통일전망대 담당 PD였고
집에 탈북민을 촬영한 6mm 테이프가 두 박스가 있어요. 그게 지금 고스란히 우리 사무실에 남아 있어요.
그게 그냥 사람처럼 있어요. 근데 질문에 대해서는 그냥 외장 하드로 남아 있는 중입니다.

지금 이 시기인 겨울에서 봄 넘어갈 때, 이 때가 제일 생각이 활발해요.
여러 가지 새로운 기획, 새로운 만남, 새로운 것들을 잘 시도하려고 하는데
그 마음을 여름 이후에 잘 이어가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데이터 백업은 해야 합니다. 그 언젠가를 위해서 !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도영PD 삶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