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2

엔드뷰"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식 재난의 상처 어루만지기"

엔드뷰 "이 영화 몇 번 봤어?" 벌써 국내에서 437만명이 봤다. 요즘 흥행의 지표는 빠른 시일 내에 관람객이 몰리냐도 중요하지만, N차관람을 한 관람객이 얼마나 있냐, N차관람을 하고싶게 만드냐라고 한다. 필자는 지난주 ‘스즈메의 문단속’을 친구와 함께 1회차 관람했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차오른 벅찬 감정과 함께 묘한 여운이 남아, 이번주에 혼자 한 번 더 볼까 한다.신카이 마코토는 1973년생으로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으로 ‘2016년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2017년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각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도 그가 직접 집필한 소설을 토대로 만들었는데, 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11번째 ..

카테고리 없음 2024.07.31

나를 치유하는 나만의 미술작품

지난 휴일은 ‘미술’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보냈다.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편백나무 향이 나는 전통주 파는 곳에서 혼술을 하면서 상념에 젖었다. 관련 업계 지인들을 만난 후라 그런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근간이자, 업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미술’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이제껏 나는 단 한 번도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가에 대해서 정리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보려고 한다.우선, 마크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 작품이 생각났다. 이 작품 보자마자 충격먹었던게 생각난다. 처음엔 이 작품의 강렬한 색감에 집중되다가 작가가 어떤 심경으로, 감정으로 작품을 그렸을지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 감정에 휘몰아쳐서 작가의 생애를 생각해보니, 어느새 내 인..

카테고리 없음 2024.07.31

연극무대는 연출가와 무대디자이너의 앙상블!

연극무대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연출가 관점에서 대본작업을 할 때, 관객 앞에 펼쳐질 무대를 생각하고 만드는지, 무대디자이너 관점에서는 전해받은 긴 서사의 텍스트를 한 공간에 어떤 포인트로 생각하고 표현하는지 궁금했다.지난 11월 25일(금) 오후 4시 30분경,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채수욱 연출가와 장호 무대디자이너를 함께 만나 ‘예술적 예술’이란 무대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시시콜콜 물어보았다.  ∥ 채수욱 연출자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배우생활을 하던 중 대본작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연출가(이하 채)로 전향하게 되었다. 오는 12월 8일 무대를 앞둔 ‘예술적 예술’은 서울문화재단의 단계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원받게 된 사례다. 수혜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카테고리 없음 2024.07.31

‘집안의 초현실주의’ 작가 헬가 스텐첼을 만나다

우리는 보통 ‘초현실주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비합리적이며 낯선 이미지, 상상 속에 있을 법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대표적인 화가로, ‘막스 에른스트’, ‘살바도르 달 리’, ‘블라디미르 쿠쉬’가 있다. 초현실주의가 제1차 세계대전의 비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벗어나 ‘또 다른 현실’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예술가들의 움직임에서 출발해, 인간의 무의식과 내면을 탐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현대에 와서는 다양한 상반된 개념들의 관계성을 찾아보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집안의 초현실주의’작가 ‘헬가 스텐첼’은 영국 련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작가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물건들을 소재삼아 그 속에서 새로움과 특별함을 찾는다. 눈앞에 보이는 생필품과 음식들이 새로운 형태의..

카테고리 없음 2024.07.25

은평구 청년예술가, ‘여을’도자기 김상현대표

분청사기제작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여을’도자기 김상현대표. 고등학교때부터 도예를 전공해 올해로 도자기 굽기 15년차 도예가로 활동 중 은평구 연신내에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다. 평범한 골목 3층에 도자기 굽는 공방이란 소박하고 정갈한 간판을 발견했다. 공방의 흰벽, 원목장식장, 그 위에 놓여진 여러 도자기들, 천장 한켠에 매달린 초록식물, 여름의 연꽃을 묘사한 ‘하회청정’ 전통회화, 나비장 등 고가구는 그의 전통적 미감이 충분히 반영된 실내장식이었다.  ▶ 공방에 대해 소개해달라– 2년 전 오픈, 서울시민, 경기도 파주, 일산 등 인근 시민들이 도자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흙을 조물조물해서 도자기를 만드는 ‘핸드빌딩기법’이 아니라, 물레를 돌려서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성형기법’을 주로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24

제주 동백꽃 마을의 ‘미장센’ 마법사 문성해 감독

상대방을 배려하고, 여유로움이 넘치는 말투를 쓰는 문성해 감독의 아우라는 그가 사는 위미리의 감성과 너무 잘 어울렸다. 또, ‘어쩌다보니’ 미장센 작업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말 속에서 삶을 채근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두면서 작업을 지속하는 의연함을 볼 수 있었다. 감독이 사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는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제주도 남쪽 끝 햇볕이 잘 들어 유난히 따뜻한 시골마을이다. 몇 년 전부터 ‘제주감성’·‘제주시골살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지난 2022년 연말 제주편을 기획하면서부터 그가 너무 궁금했다. 한때 미술하는 영화학도를 꿈꿨던 필자에게 그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렸을 적 꿈을 상기하게 해 설렜다. 그는 어떤 연유로 제주..

카테고리 없음 2024.07.18

청주시립미술관, <방향감각> 소장품展 열어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충북)미술 및 청주를 대표하는 지역거점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展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청주시립미술관의 첫 전시로 소장품展 을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해 오는 4월 16일까지 개최한다.첫 번째 소장품展(2020)은 ‘미술관 소장품 수집방향과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였고, 두 번째 소장품展(2022)는 2020-2021년 ‘기증작품 중심의 신수소장품’ 공개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며, 이번 전시는 2016년 개관 이래 수집한 전체 소장품 399점 중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 흐름 속에서 청주미술의 흐름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108명 작가의 175점의 미술작품을 선보인다.이번 소장품展은 ‘시작, 여유와 침묵의 근성’, ‘확장된 수집의..

카테고리 없음 2024.07.17

땡스카본이 아픈지구를 치유하는 방법

탄소중립에 대한 의미가 전세계인의 과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전세계 온도가 현재보다 1.5℃ 이상 높아지면 지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으로 말하면서 농업에서 탄소배출의 약 10%가 차지하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이에 따라, ‘EU’는 농업부분에서 ‘유럽그린딜’협의체를 구상하고, ‘Farm to Fork’전략에 따라, 농약·항생제·비료 사용 저감을 위한 법률제정과 함께 탄소농법을 활용해 토양에 탄소를 저장,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녹색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탄소저감을 인증할 수 있는 탄소회계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자료에 따르면, 농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국가 전체의 2.9% 수준인 20.4백..

카테고리 없음 2024.07.11

서촌 108년 한옥의 변신, ‘창성동실험실’을 찾아서

# 매력적인 ‘옛’ 공간옛 공간, 정확히 말하면 옛공간을 활용한 문화소비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건물주가 과거부터 현재를 잇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카페,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면서 주도한 차별화된 소비문화가 그곳을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가 더해진 ‘뉴트로’감성과 맞닿으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둘째, 단순히 부동산·건축적으로 접근하는 전면적 도시재개발이 아니라, ‘문화’요소를 접목시킨 문화적도시재생이 공공·민간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적도시재생은 낙후되고 쇠락한 도시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 도시경쟁력과 차별성을 갖게 한다. 셋째, 2019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너도 나도 집..

카테고리 없음 2024.07.11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인 : 출판 브랜딩 경험하기

# 디자인,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소비자가 하나의 브랜드를 인식할 때는 대부분 제품 혹은 디자인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인식하지만, 45%정도는 커뮤니케이션의 각 접점을 통해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접점에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담고있는 ‘로고’뿐만 아니라, 광고, 전시 등의 시각매체, 제품 판매장마다 같은 향을 쓰는 등 오감을 이용하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이렇게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는 ‘브랜딩’이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딩’이란, ‘페르소나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는데, ‘마케팅’이 상품개발, 가격, 판촉을 이야기한다면, ‘브랜딩’의 영역에서는 인격, 철학, 존재이유, 방향성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브랜딩은 기업에서 제품을 제품‘답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7.10